진형

손자병법에 진형에 대해 이야기가 나와 있긴 하지만 롤에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내가 관찰한 것을 토대로 결과를 도출해 보려 한다.

롤에서 규모별로 전투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봇에서는 2:2 라인전에서 부터, 정글의 개입으로 인한 3:3 소규모 전투 그리고 게임 후반 5:5 한타까지 다양하지만 좋은 진형을 구성하는 이론은 의외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1. 공격하기 좋은 위치 선점
2. 공격받지 않는 좋은 위치 선점

1번은 적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으며, 2번은 적과 멀면 멀수록 좋은 위치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공격을 받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죽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과 가장 가까운 위치를 잡아야 한다. 우리가 롤을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은 1번과 2번 사이의 위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화 할 순 없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상 티어 별로 나타나는 5:5 한타의 특징들을 위의 이론대로 설명해보면,

첫째로 브론즈는 2번에 대한 고려를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1번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한다. 어떤 롤 BJ가 말하길 "브론즈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상대가 던져준다" 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상대를 죽이기에 급급하다.

둘째로 골드 상위 구간에서는 2번에 대한 고려가 심한 사람을 많이 만났던거 같다. 그러다 보면 1번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때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적어도 1인분은 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고 본다.

플레티넘과 다이아 구간은 1번과 2번 사이의 거리를 미세 조정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위의 이론을 토대로 실제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겠다. 첫번째로 봇 2:2 싸움을 예로 들어 보자.
봇 라인전은 "서폿 차이"라는 말이 있다. 원딜러는 cs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서포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1번과 2번 조건을 만족하는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서포터가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

아래 그림은  (루시안, 알리) VS (카이사, 쓰레쉬) 의 라인전에서 킬이 나기 직전의 장면이다.




루시안과 알리는 카이사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카이사와 쓰레쉬는 알리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알리는 잘 죽지도 않을 뿐더라 데미지도 안나오기 때문에 카이사와 쓰레쉬가 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쓰레쉬는 루시안을 공격조차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이는 2번을 총족했지만 1번 조건은 전혀 충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위치라고 볼 수 있다. 다음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쓰레쉬가 뒤늦게 루시안쪽으로 붙었지만 이미 카이사는 2:1 선공격을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루시안,알리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위의 이론을 기반으로 정리 하자면 쓰레쉬는 루시안에게 공격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 했어야 한다.

다음으로 1,2번 조건을 충족해서 완전히 '만들어낸' 싸움을 예로 들어보자. 역시 봇라인전으로 (카이사, 질리언) VS (자야,라칸) 의 대결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카이사와 질리언이 완벽하게 라칸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자야는 카이사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라칸은 먼 거리를 도약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1번과 2번 조건 모두 다른 챔프에 비해서 먼 거리를 가지고 있다. 결과는 카이사와 질리언의 모든 스킬이 라칸 들어갈 동안 자야와 라칸은 질리언을 공격할 수 있었고 라칸은 죽기전에 아군(자야)에게 도약해서 살아나가게 된다.



도약기가 없는 질리언은 자야의 공격으로 죽게 되고 (자야,라칸) 쪽이 2:2 싸움에서 승리하는 장면이다. 위와 같은 싸움은 자야의 질리언 공격도 좋았지만 라칸의 도약을 이용한 공격 및 탈출(1,2번 조건 모두 충족)이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해보면 봇 라인전에서는 서폿의 역량이 중요하고 상대 원딜 (또는 몸이 약한 챔프) 의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


다음으로 4:4 싸움을 보자. 아래 그림은 블루팀의 타워 근처에서의 4:4 싸움이다. 블루팀의 4명의 챔프가 레드팀 우르곳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블루팀이 매우 유리해 보이지만 사실은 레드팀  딜러 3명은 야스오(딜러)를 공격할 수 있어 탱커를 공격하고 있는 블루팀에 비해 레드팀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3:3 싸움과 5:5 싸움도 같은 똑같은 패턴으로 설명 할 수 있다. 딜러는 죽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 하며 탱커는 아군의 딜러가 적군에게 데미지를 입히기 좋은 위치내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덜 맞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5:5 싸움은 나중에 하나의 포스팅을 할애하여 딜러 및 탱크 별로 상세하게 다뤄 보도록 하겠다.

다른 포스팅에 지형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지형이 중요한 이유는 진형의 붕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동일한 전력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것은 진형으로 몇가지 예를 들어 그 중요성을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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